20150707 ILLUSTRATED COVERS 315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신간이 나왔는데, 주제가 <달리기>이다. 하지만 이럴 때 마스다 미리 언니가 하신 말이 있지. 이런 책은 <힐링용>이라고. 정확하게는 이렇게 말했다. "이대로만 하면 나도 분명히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안심이 되지 않아? 그런 걸 실감하기 위해 읽는 거야. 말하자면 힐링 책이지." (『내 누나』중에서, 박정임 옮김 이봄) 사실 이 책 전의『피에르 에르메의 프랑스 디저트 레시피』도 마찬가지 사정. 그건 그렇고, 솔다드 브라비의 그림을 좋아하게 된 건 엘르 코리아에서 연재하는 <엘르솔다드> 덕분. 이 칼럼 전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손정민의 페이지를 무척 좋아했다. http://www.elle.co.kr/Search/Result.asp?Tsearch=%EC%9B%B9%ED%88%B0
솔다드 브라비 블로그는 여기로, http://www.blogdesoledadbravi.com/



20150707 ILLUSTRATED COVERS 314

어릴 적에 매우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TV 광고가 하나 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유행했던 한 작가의 일러스트를 (의뢰하여) 쓴 건지, 아니면 몰래 따라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아마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귀여운 아저씨가 나오는 술 광고였습니다. 아저씨는 머리와 몸이 1대1 비율이었고 어딘가 항해사 같은 분위기도 풍겼죠. 아주 나중에야 이 그림의 작가가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야나기하라 료헤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산토리가 오래전 토리스 위스키 캐릭터인 쇼와 샐러리맨 <엉클 토리스>를 부활시켰고, 시대를 뛰어넘은 이 아저씨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다시 한 번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림과 동영상을 보시면 아, 하고 뭔가 옛 생각이 떠오를 텐데,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40대이거나 이제 그렇다는 얘기도 됩니다. 각설하고, 왜 이 오래된 캐릭터 이야기를 꺼냈느냐면, 최근 모노클에서 시리즈로 선보이는 여행책 표지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유학할 때 몇몇 일러스트 작품을 보면서, 야나기하라 료헤이의 세계를 상당히 세련되게 발전시켰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모노클 잡지의 고정 필자이면서 이 여행책의 표지를 맡은 <하시모토 사토시>입니다. 아니, 어디가 비슷하다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야나기하라 작가가 <일본 샐러리맨>을 강조했다면, 하시모토 작가는 일본 출신이지만 국제적인 업무를 보며 뉴욕이나 런던 같은 도시를 여행하고 바에 들러 한잔하는 느낌이 듭니다. 60년대 샐러리맨이었던 아버지에서 지금은 글로벌 비지니스맨처럼 성장한 아들의 이미지랄까. 어딘가 닮았지만 아들 쪽이 키가 더 길쭉하고 옷차림이 멋지고 영어에 능숙하고. (두 작가는 요코하마 출신이며 지금도 요코하마에 거주한다는 공통점이 있음. 나이는 딱 두 배 차이.) 어쨌든, 한번 비교해 보세요.

하시모토 사토시의 홈페이지: http://s-portfolio.net/
야나기하라 료헤이의 홈페이지: http://yanagihara-ryohei.jp/top.html
2008년 토리스 광고 http://www.youtube.com/watch?v=UFfJ4x9DtD0



20150701 #독서장려캠페인 9탄

이 포스터를 공유해 주신 분들 중 매주 한 분께 미메시스의 도서(리퍼도서 포함) 1권과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초대권을 드립니다.
미메시스 페이스북은, http://ko-kr.facebook.com/mimesisart.co.kr
(7탄엔 <메르스 씨!>가, 8탄엔 <백주부> 얼굴이 빠져서 아쉬움.)




20150630 ILLUSTRATED COVERS 313

집에 가는 마지막 버스는 11시 30분이 끝이다. 평소와 다른 지하철 출구로 나왔더니 눈앞으로 오늘의 막차가 지나는 게 아닌가. 미련이 남아서 정류장 앞을 서성거리는데, 학생(처럼 보이는) 커플이 버스 표지판 앞으로 다가온다. 혹시나 다른 노선버스가 아직 남았나 물었더니 모두 끝났다고 말한다. 자정 전이어도 택시비가 3만 원 정도라서 같은 방향이면 태워 줄까 싶어 이런저런 얘기를 건네도 어딘지 시큰둥하다. 내가 의심스러운가, 일산까지만 같이 가도 괜찮은데. 여러 가지 의문이 든 시점에야 두 사람이 내게 보내는 눈빛을 보고 알아챘다. 오늘 자신들은 집에 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아, 진작 말하지, 난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식의 (막차를 아쉬워하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 그냥 확실하게 의견을 말하지 않을까 했지. 참 고전적인네, 좋을 때다야! 엄만 아시니? (아사오 하루밍의 신간은, 흠, 도쿄에서 몇 년간 살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드네요.)




20150628 ILLUSTRATED COVERS 312

그리고 그는, 이런 멋진 말도 남겼다. “예술도 트랙 경주와 닮아서 내가 100m를 10초에 뛰더라도 누군가 9.8초에 달리면 내 시대는 끝난 것이다.(…) 내 말년의 작품들이, 물론 내 마음에는 들지만, 요즘처럼 다채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표지들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나 역시 (내 작품들처럼) 너무 늙었다.(…) 나와 나의 출판시대가 더불어 빛을 잃어 참 다행이다.” 6월 27일 자 한국일보 <가만한 당신ㅡ폴 베이컨> 최윤필 기자.
http://www.hankookilbo.com/v/31449d7b3ea24a0f8c979b4b1517d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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