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2 특파원 칼럼

상업주의적인 사전 홍보 전략에 불쾌함을 느낀 사람들 중에는 책을 사보지 않겠다는 이들도 있다. 미시간에 사는 리어나도 말킨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독자 의견에서 “요양원 생활을 하는 89세의 하퍼 리가 이 책의 출간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결정했을지 의문”이라며 “<파수꾼>으로 인해 누군가는 돈을 무척 많이 벌게 될 것이 틀림없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자고 일어나면 오프라인 서점이 문을 닫는 시대에 출판계와 독서 애호가들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작 출간을 반기는 편이다. 순전히 ‘글쓰기 테크닉’의 관점에서 무명 작가의 습작이 어떻게 베스트셀러로 변모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애초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이 연작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어서 애티커스 핀치의 성격 변화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다만 관점에 따라 6세 소녀가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인종주의자로서 면모를 어른이 되어 새로 발견했다고 할 수도 있고, 나이 든 아버지가 젊은 시절 자신의 태도를 위선으로 여기고 솔직해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1960년대의 출판사는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한 반면 55년이 지난 지금 출판사는 인종주의자로서의 원래 모습을 드러내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는 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업적 고려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중략) 한국에서도 동시 출간되는 <파수꾼>이 과연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궁금하다. 오랜 인종차별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른 미국은 인종문제에 대한 ‘위선’이라도 있지만, 한국은 대놓고 피부색 다른 사람을 차별한다는 점에서 그 ‘위선’조차 없는 사회 아닌가.

<앵무새 죽이기와 인종주의ㅡ손제민/워싱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7142112515&code=990100

파수꾼이 전 세계 동시 발매가 되던 날, 새 폴더를 하나 만들어 그날의 뉴스 이미지들을 모았었다. 그때 사진을 담으면서 내가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확실하게 알았다. 나도 곱게 화장을 하고 책을 사러 서점에 일찍 달려가는 사람으로 늙고 싶다.



20150722 #독서장려캠페인 12탄

미메시스 최초 부부작가 출간 기념 독서장려캠페인 12탄! 포스터 공유하고, 책 선물 받아 가세요. http://www.facebook.com/mimesisart.co.kr



20150721 고노하 원숭이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의 향토 장난감인 고노하 원숭이는 흙으로 만들어진 전통 공예품이다. 난 주로 그 지방 사람이 직접 손으로 만들었거나 지방 특산 재료가 섞인 민예품을 선호한다. 이런 걸 만드는 분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언젠가 사고 싶어도 더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원숭이는 구마모토 현의 장인이 직접 흙을 빚은 다음 마치 도자기를 굽듯 가마에서 구운 후 일일이 손으로 색칠한, 진정한 의미의 <민예품>이다. <고노하>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있는 고노하 산의 흙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래되었다. 에도시대 이전인 1,300여 년 전부터 전승되어온 향토 흙인형이지만 어느 시대 어떤 장소와도 잘 어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보통 고노하 원숭이는 '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듣지 않는' 원숭이 세 마리 모양이 주축이 되는데 당시의 내 기분은 <되도록 말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자>에 가까웠기 때문에 셋 중 말하지 않는 원숭이ㅡ사진 맨 위ㅡ로 골랐다. 앞으로 구마모토를 방문할 때마다 하나씩 더 살 생각이다.

바자 코리아, 7월호 <여행의 조각들>에서, 에디터 권민지.




20150720 전시

지난 5월 갑자기 전시를 하게 되었다. 별것은 아니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 놀이>였다. 원래 계획된 전시가 미뤄지면서 한 달간 1층 공간이 비게 되었는데, 전시 팀이 급하게 기획한 것이다. 그즈음에 평소 좋아하는 박상미 작가가 뮤지엄을 방문해 함께 전시장을 둘러 보는데, 괜히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그냥 이건 전시는 아니고" 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런데 늘 순하기로 유명한 양 큐레이터가 "이것도 전시죠!"라고 분명하게 말한 순간, 얼굴이 더 뜨거워졌다. 그래, 맞아, 이것도 전시지, 그림 걸면 전시지. (그 얼마 뒤에 양 큐레이터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위에서 세 번째 아가씨는 미메시스 디자이너인 보리보리 썸타보리.)
무단 (아기 손) 사진은 여기서, http://instagram.com/lllip_summer/




20150716 알라딘

아, 이제! 정말로! 과감히! 알라딘으로 바꿔야 할 때가 온 게 아닐까. 몇 년간 교보문고 플래티넘 회원이면 뭐하나, 충전해서 온 것이 아닌 충전용 카드가 신분 상승의 표식일 뿐. (나름 블랙ㅡ매년 디자인이 다른ㅡ카드이다!) 하지만 지금 알라딘에 가입해도 마일리지가 없으니 챈들러 컵도 그림의 떡. 아, 요즘 알라딘은 정말 물욕의 도가니 속 같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50707_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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