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6 <나에게 영감을 주는 너> SURE 10월호_김강숙 에디터

1. 책을 얼마나 자주 보시나요? 주로 어떤 분야의 책을 즐겨 보시나요?
매일 밤 자기 전에 1~2시간 정도씩 보는데, 최근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어서 30분 정도밖에 할애를 못하고 있음. 워낙 잡다한 성격이라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보는데 주로 소설과 예술서 위주임.  

2. 평소 독서 스타일은? 어떤 독서 습관을 갖고 계신가요?
책 내용이 어렵거나 번역이 이상하다고 해도 어쨌든 시작한 책은 꼭 완독한 다음,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고, 새로운 작가를 시작하게 되면 그 작가의 절판 책을 구해서라도 전작을 모두 읽는 타입임. 최근 시작한 작가는 더글라스 케네디인데, 소설이 아닌 에세이부터 시작한 경우라 소설은 발표 연도순으로 읽을 예정.

3. 특히 좋아하는 저자/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헤밍웨이와 다니자키 준이치로, 트루먼 커포티를 굉장히 좋아해서 이 세 작가의 책은 읽고 또 읽는 편임. 조르주 페렉, 스티븐 킹, 제임스 설터 같은 작가는 신작이 나오는 대로 바로 사서 그날 읽을 정도로 좋아함. 최근엔 현대문학에서 시리즈로 내고 있는 <세계문학단편선>을 애독하고 있음.

4. 책과 관련돼 가장 좋아하는, 즐겨 찾는 공간이 있다면?
책과 관련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내 침대이고, 홍대 <땡스북스>에서 신간을 자주 사는 편. 집 근처인 파주 롯데아울렛의 <반디앤루니스>는 다른 서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사람이 거의 없고 다른 곳에서 절판인 책을 발견할 때가 있어서 1주일에 두 번씩 들르고 있음. 매일 아침 온라인 교보문고와 알라딘의 <신간>을 클릭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

5.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피아니스트 출신의 북 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의 작품을 집대성한 책『커버』. 책벌레 디자이너답게 책 표지뿐 아니라 글 솜씨도 매우 뛰어남.

6. 누구나 한 번쯤 읽었으면 하는 일러스트 관련 서적이 있다면?
지금은 절판된 <열린책들>의 책 중에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폴 콕스의『예술의 역사』라는 책이 있는데(다행히 중고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 녹색,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총 네 개의 색만 사용해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그렸지만 보는 이에게 엄청난 강렬함을 주는 책. <예술의 역사>라는 빅 타이틀과 사뭇 다른, 작가가 표현한 예술의 역사가 소박할 정도로 귀여워서 아, 이런 책도 있구나, 라는 즐거움을 준다. 미메시스의『좌충우돌 펭귄의 북 디자인 이야기』는 책 디자인을 둘러싼 뒷얘기를 아트 디렉터,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여러 사람의 각기 다른 입장에서 듣는 거라 하나의 책을 가지고도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나 고집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음. 채택되지 않은 북 디자인과 실제로 세상에 선보인 책의 차이점도 한눈에 드러나서 디자인 공부에 도움이 됨.  

7. 보내 주신 책들에 대한 각각의 소개 부탁 드립니다.
1 왼쪽 위, 알렉스 카츠『Naked Beauty』는 2011년 겨울 하노버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의 도록. 그의 작품 중 누드화를 위주로 엮었으며 무엇보다 베를린의 감각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Jung und Wenig>이 책 디자인을 맡아서 기존의 빤한 도록이 아닌 종이와 활자, 그림이 제대로 어울려져 있음.
2 오른쪽 위,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블렉스볼렉스blexbolex가 2008년 발표한 이미지 책『L'Imagier des gens』. <사람들>이라는 테마에 맞게 엄마와 아기, 연주자와 청중, 화가와 벽보 붙이는 사람 등 작가만의 개성 있는 대립 구조로 나누어서 인물의 특징을 표현하였다. 블렉스볼렉스는 몇 가지의 화려한 잉크만 사용해 프린트하는 걸로 유명한데, 이 모든 게 디지털 작업이라는 데에 더욱 놀랍다. 실제로 보면 마치 실크스크린 작품집처럼 색이 아름답고 예스럽다. 이 책으로 작가는 2009년 라이프치히 북페어의 <Best Book Design of the World>상을 받았다.
3 왼쪽 아래, 일본의 패션 매거진『GINZA』의 2015년 5월호 표지. 3년 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으로 젊고 독립적인 도쿄 걸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데, 긴자의 창간 이후 처음으로 일러스트레이션 표지를 써서 화제를 모았다. 이 표지를 본 순간 놀라움과 부러움을 넘어서 이건 꼭 기념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유리코후 카와히로의 그림으로 <3월 말, 미우미우 오모테산도 매장 오픈 전, 매장 앞에 줄 서 있던 미우미우를 입은 여자를 그린 것>이라고 함.
4 오른쪽 아래,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의 2010년 전시 <Various Illuminations (Of a Crazy World)>의 도록이자 그녀의 작품집.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을 여러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묶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 도록을 꼭 사는 편인데, 일반적인 작품집과 달리 자유로운 북 디자인과 평소 접할 수 없는 고급 종이의 감촉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책장에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희귀본과도 같다.
http://mnbmagazine.joins.com/magazine/Narticle.asp?magazine=203&articleId=CAI8NFAOA1BBC2



20150916 사인회 공지

이번 주 토요일 오후 4시, 홍대 북새통 문고에서 <미녀 만화가> 송아람 작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꾸 생각나』맨 마지막 페이지에서 최도일이 받은 문자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한 분들도 꼭 들러 주십시오. 참,『예쁜 여자』의 권용득 작가도 깜짝 방문할 예정입니다.  



20150914 ILLUSTRATED COVERS 319

이 책은 읽기 시작할 때부터 읽는 내내, 그만 읽을까, 싶게끔 만들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부분의 몇 문장 때문에 그래, 뭐, 하고 마음을 정리했다. 한마디로 이제 이런 책을 읽기엔 너무 늙었다는 얘기다.
표지 일러스트는 히라사와 도모코. http://studio-dessin.com/

뛰어난 소녀소설은 어른이 되어 읽어도 역시 재미있다. 하토리 선생님의 말이 옳다. 그 시절에는 공감할 수 없었던 감정을 내 손바닥 보듯 알게 되는가 하면,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조역의 빛나는 매력에 푹 빠지기도 한다. 새로운 발견을 얻는 동시에 자신의 성장도 깨닫게 된다. 어린 시절에 키운 우정 역시 책갈피를 끼운 곳을 펼치면 책을 덮었을 때의 기억과 분위기가 되살아나듯 몇 살이 되어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몇 번이든 다시 읽을 수 있고, 몇 번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몇 번이든 또 만날 수 있다. 다이아나는 서점이 세상에서 재회와 출발에 가장 어울리는 장소라서 좋아하는 것이다. 언젠가 반드시 축복과 희망을 손님들에게 선사하는 그런 책방을 차리고 싶다. 유즈키 아사코『서점의 다이아나』김난주 옮김 한스미디어.



20150902 수요일

얼마 전에 신간을 하나 샀는데, 아무래도 내가 이 아이의 <형>이나 <친구>를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책장을 뒤져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집에 가족이 먼저 와 있었다. 그나저나 책세상은 왜 디자이너 이름을 밝히지 않는 걸까? http://www.bkworld.co.kr/main/index.php



20150827 림펜스의 한국 블로그

내가 다니고 있는 출판사 ‘열린책들’의 자매회사인 미메시스 출판사에서 2010년부터 펴내고 있는 만화는 주로 해외 만화다. 그 컬렉션은 포괄적으로 ‘미메시스 그래픽노블’이라고 부른다(모두 다 그래픽노블은 아니지만 편의상 이렇게 불러 왔다). 내가 첫 번째로 기획한 그래픽노블 ‘아스테리오스 폴립’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독자들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고 그 덕에 만화 기획자로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많은 해외 만화를 출판하게 됐다. 내가 선정한 만화책이 모두 잘 팔린 건 전혀 아니지만 점차 좋은 컬렉션을 만들어 나가면서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래픽노블 시장이 아직도 무척 좁다. ‘좋은 책을 계속 출간하다 보면 언젠가는 인기를 얻겠지’라고 믿고 5년 전부터 꾸준히 세계 만화를 한국 독자들한테 소개해 왔다. 하지만 그래픽노블 시장 자체가 여전히 한국에서는 틈새시장이다. 두 달 전 경상남도의 한 시내를 산책하다가 어느 만화카페를 잠깐 들어가 “그래픽노블은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 직원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걸 보고 ‘한국에 서구 만화 전성시대가 오기엔 아직 멀었구나’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래픽노블’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다는 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정말 중요한 건 작품이다. 만화는 다른 예술 분야만큼 가치가 있는 절대적인, 종합적인 예술이다. 대단한 걸작도 많다. 이번 여름에 추천하고 싶은 우수한 해외 만화 몇 편이 있다. ‘쥐’ ‘푸른 알약’ ‘페르세폴리스’ ‘발작 1, 2’ ‘바늘땀’ ‘담요’, 또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아이스너상 수상작 ‘그해 여름’. 그리고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분들한테는 특히 1980년대 고전인 폴 커시너의 ‘버스’를(내 출퇴근 버스인 2200번을 매일 타는 출판 편집자들한테 특히) 권한다. 모두 여름의 막바지를 그래픽노블과 함께 즐기기를 바란다.
http://news.donga.com/3/all/20150827/73273053/1

림펜스 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일한 벨기에인이다. 물론 유일하게 아는 벨기에 사람이기도 하다. 만나서 혹은 전화로 하는 얘기는 언제나 그래픽노블에 관한 것, 그런데도 둘 다 늘 신나서 즐겁게 말한다. 며칠 전 그렉 차장이 사진을 보내왔다. 자신이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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